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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 빌 맥과이어

Seeker시커 2023. 9. 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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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 채널 중 보다(BODA)라는 채널의 '과학을 보다'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다. 얼마 전 이 채널에서 과학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다들 기후변화가 가장 두렵다고 답했다.
기후변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약간의 걱정과 함께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나 아니면 무관심의 영역에 두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라는 전 지구적인 재해가 피부르 잘 느껴지지도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딱히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이 책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과 같은 책들이 발간되고, 널리 읽혀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지구 역사상 이렇게 빠르게 탄소가 방출된 적은 없었다. 20세기 중반부터 북반구의 여름은 78일에서 95일 이상으로 늘어났고, 금세기 안에 북반구의 여름은 반년으로 늘고 겨울은 8주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후변화에 대해 쏟아진 수많은 경고와 협약들이 있었지만, 지금 이산화탄소 농도와 기후변화 속도로 볼 때, 이미 ‘1.5도 가드레일 붕괴’는 막을 수 없다. 가뭄과 산불, 집중호우와 한파, 북극 빙하가 녹고 해수면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육지의 동식물은 물론, 바다의 동식물들도 대이동을 시작했다. 아프리카 사헬지역에서는 가뭄과 폭우, 홍수가 교차하며 기후 이민 행렬이 시작되었고, 중국과 인도 국경에서는 물 부족으로 기후 전쟁의 가능성까지 보인다. 기후변화로 우리가 감내해야 하는 고통과 재난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까운 미래에 모기떼를 비롯한 해충의 습격, 각종 전염병과 재해로 보건이 위협받는 상황이 올 것이다. 그리고 멕시코만류가 멈춘다면,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의 해빙으로 메탄가스가 폭발하면, 그때는 돌이킬 수도, 예측할 수도 없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더 경험하게 될지, 일상화된 기상이변으로 우리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상황이 더 나빠지고 극단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빌 맥과이어는 최신 자료들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그리고 문제를 풀 마지막 열쇠가 아직은 우리 손에 있다고 한다.
저자
빌 맥과이어
출판
양철북
출판일
2023.07.03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 빌 맥과이어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앞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일들에 대한 안내이다. 기후라는 것은 쉽게 예측이 안되고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책은 앞으로 일어날 온실가스에 기인한 지구가열화(온난화 대신 가열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에서 유발될 수 있는 최소한의 전망들을 다각도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기후변화가 멀리 있는 일이 아님을, 당장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보다는 우리의 후손들이 겪게 될 무시무시한 일들을 알 수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최솟값에서 두려움을 얻고, 이 일들을 막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경각심을 가지고 가능하다면 작은 것부터라도 실천하는 우리의 모습을 작가는 기대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앞으로 벌어질 일 들을 간단히 재해석하였다. 두껍지 않은 책이니 한 번 읽어보는 것이 우리에게 닥친 위기를 똑바로 보고 해결책을 찾거나 촉구하는 것에 도움이 될 것이다.


1. 온실 지구

지구의 평균 기온 상승으로 우리에게 여름이 더 길어지고 있다. 뉴스에 나오는 최고 기온이 50도에 달하는 미친듯한 폭염은 아니지만, 매년 더 더워지는 여름을 우리도 충분히 겪고 있다. 다소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이미 지구의 어떤 장소는 유례없이 더운 여름을 맞이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더운 여름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다.
또한 지구가열화는 폭염과 가뭄을 불러오고, 이 것은 다시 산불로 연결된다. 이미 전 지구적으로 발생한 초대형 산불에 대한 뉴스를 수차례 접한 바가 있을 것이다.

2. 기상 혼란

작년과 올해 들어서 가뭄에 대한 뉴스를 많이 본 것으로 기억한다. 마른 적이 없던 호수와 저수지가 마르고, 물을 먹지 못한 땅이 쩍쩍 갈라지며, 제한 급수를 한다는 소식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폭우, 가뭄, 사막화, 더 강해지고 빈도가 늘어나는 폭풍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가열화로 인한 평균 기온 상승은 단순히 우리가 있는 장소의 온도가 20도에서 21도가 되는 것이 아니다. 전 지구의 평균 온도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온도 상승은 해류, 대기 순환에 영향을 미쳐 어딘가에는 폭우를 내리고 어딘가에는 가뭄을 선사한다. 심지어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 지나면 또 다른 어딘가에서는 혹한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동안 인간들이 누려온 온화하고 착한 날씨는 점차 사라지고 난폭하고 변화무쌍한 기상 현상이 더욱 자주 반복되고 강해질수록 경제력이 부족한 나라, 사람들은 더 큰 고통을 받는다.  기상 혼란은 농작물의 생산량을 줄이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과 나라에는 굶주림을, 비교적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사람과 나라에는 물가 상승을 선물한다. 최근 아프리카 등에 발생하는 분쟁과 내전도 기본적인 삶조차 보장받지 못하는데서 출발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하며, 합리적인 근거도 있다.

3. 가라앉는 대륙, 올라오는 해수면

기후 변화, 지구온난화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남북극 빙하의 해빙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태평양의 섬나라들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서있을 수 있는 땅이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해수면의 상승은 비단 섬나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으로 많은 대도시들은 해상 무역으로부터 시작한 경우가 많아 해안선에 접해있는 경우가 많다. 도시까지 가지 않더라도 바닷물을 이용하는 수많은 제조업 공장들도 해안에 위치하고 있다. 해수면의 상승은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가속화될 것이고, 많은 도시와 생산 시설, 삶의 터전을 내륙으로 이동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4. 예상할 수 없는 위험

기후변화는 이미 주요 해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류는 뜨거운 바닷물을 극지방으로 옮기고, 극지방에서 차가워진 상태로 다시 적도부근으로 이동함으로써 지구의 열을 적절히 분배한다. 지구가열화는 극지방으로 이동한 바닷물이 충분히 차가워지지 못하도록 하고, 해류는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어느 순간 해류가 정말 작동을 멈춘다면, 지구의 기상과 우리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줄 것인지는 예상할 수 조차 없다.
또 다른 위험은 메탄이다.  극지방 동토층의 얼음 속에는 엄청난 양의 메탄이 숨겨져 있다. 빙하가 녹으면서 이 메탄이 대기 중으로 발산되기 시작해 버린다면, 지구가열화를 막아보려는 인간의 노력은 더 이상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뜨거워지는 지구를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기후변화는 지각변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해수의 유입, 빙하의 무게 등이 영향을 주고 있으며, 지구 가열화는 지각의 운동을 가속화하는데 영향을 줌으로써 사람들이 막을 수 없는 여러 가지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해수면의 상승과 지각 운동으로 인한 지진이 겹친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대재해를 맞이할 수도 있다.

5. 기후 분쟁

기후 변화는 단순히 기상 변동으로 인한 불안정성 증가가 아니다. 기후 변화는 이미 우리가 사는 세상에 많은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다. 수자원의 부족으로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이미 갈등을 겪고 있다. 기후 변화는 경작지를 줄이고, 이로 인한 식량 부족은 빈곤한 국가를 더욱 빈곤하게 만든다. 기근으로 인한 사망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다. 수없이 많은 기후 난민들이 생겨나고 각 나라의 혼란도 증가할 것이다.

6. 질병

따뜻한 날씨는 전염성 병균들이 생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뿐 아니라, 전염병을 옮기는 모기와 같은 곤충들의 생존에도 유리하다. 말라리아,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등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역에서 번지는데 그치지 않고 유럽과 미국 등 기존에는 번지지 않던 지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지구가열화는 이 현상을 지속하여 점차 많은 나라, 많은 지역에서 이러한 전염병들이 발생할 것이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폭염에 야외에서 일하다 사망하신 근로자에 대한 뉴스가 몇 건 보도되었다. 세계적으로 취약한 계층일수록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사람들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에도 그래도 노출되어 있다. 일하지 않으면 생계를 이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폭염에서 비롯되는 질병은 재앙과도 같다.


책의 내용을 목차만 보고 기억해 내고 재해석한 것이라 다소 부정확하거나 다른 정보가 있을 수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책을 읽어보시는 게 좋겠다.

우리나라는 잘 사는 나라에 속하는 나라로써, 거의 모든 가정에 냉장고가 있으며 많은 가정에서 에어컨을 구비하고 있다. 당장 짧은 기간에는 지구가열화의 영향 속에서도 현재와 같은 삶을 유지하기 쉬울지 모르겠다. 기후적으로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극단적인 경우가 많지는 않은 것 같지만, 점차 심해지는 국지성 폭우, 가뭄, 강력해지는 태풍을 기억하자. 기후변화는 현재 이 글이나, 이 책을 읽고 있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자식 세대, 손자 세대는 더욱 난폭하고 변화무쌍한 기후 환경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어쩌면 짧은 기간 내에 인류라는 종이 지구에서 멸종하거나 대다수가 사라지는 큰 위험이 있을 수도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기구들의 노력과 기업들의 노력이 있지만, 당장 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경제가 무너질 뿐 아니라 당장 개개인조차 쏟아지는 불편함을 참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변화는 시작해야 한다. 대중교통 타기, 재활용하기 등 어쩌면 우리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온 말들을 행동하고, 행동하고 있던 것들을 강화해야 한다.


읽을거리로서의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책으로써, 사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는 재미있는 책은 아니다. 암울한 미래에 대한 전망으로 가득 차있다. 익숙하지 않은 지명은 오히려 기후변화에 대한 현실 감각을 떨어뜨리고, 알지 못하는 용어와 현상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멀리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정확히 이해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지금 지구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 예정인지에 대한 큰 맥락만 짚으면서 이 책을 읽는다면 기후변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익힐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 그게 좀 심각합니다 (지구인을 위한 안내서) - 빌 맥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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