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자본주의 경제의 비밀

다큐멘터리로 워낙 유명했는데 영상으로는 만나지 못하다가 밀리의 서재에 책으로 등록되어 있어서 읽어본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해하기 쉽게 씌여있어서 경제에 대해서 공부하고자 한다면 한 번쯤 또는 한 번 이상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자본주의 경제의 비밀

경제, 자본주의는 투자자나 사업가만 알면 되는게 아니다. 자본주의 체제 아래에서 우리 중 누구 하나 경제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금리, 물가, 고용, 부동산, 투자 등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우리의 삶은 조금 더 궁핍해지고 경제 상황이 좋으면 조금 더 풍요로워진다. 우리가 어제와 같이 오늘을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그렇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야 한다.
책의 내용을 간략히 살펴보자.(책의 내용을 재해석한 것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으며, 간단히 참조하되 책의 내용을 읽어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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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본주의의 비밀

1.1 물가의 비밀

물가는 우리가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웠을 수요와 공급의 법칙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물가는 물건(제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돈과 비교한 것이다. 이 때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거나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건의 가치는 그대로 인데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건의 가치에 맞추기 위해 값이 오르는 것이다.
돈의 가치는 왜 떨어질까? 시중에 유통되는 돈의 양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돈의 양을 줄이면 물가가 떨어지지만, 자본주의에서 통화량을 줄일 수는 없다. 정확하게 통화량의 증가 속도는 줄일 수 있지만 전체 통화량을 줄일 수는 없다.

1.2 금리와 은행의 비밀

통화량을 줄일 수 없는 이유는 자본주의의 근본인 은행때문이다. 은행은 예금 받은 돈에 이자를 지급하면서 그 돈을 다시 대출해줘서 대출 이자를 받는다. 이 때 예대금리차를 통해서 돈을 버는 기관이다. 이 과정을 잘 살펴보자. 내가 은행에 100원을 입금했다. 내 통장에는 100원이 들어있다. 그런데 은행은 이중 10원을 남기고 90원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다. 그 사람의 통장에는 90원이 들어있다. 나는 100원을 맡겼는데 나와 돈을 빌린 사람의 통장에는 총 190원이 들어있다. 90원의 신용통화가 생긴 것이다. 이 때 은행에 남은 10원은 지급준비율로 예금자가 예금을 찾으려고 할 때 돌려주기 위한 돈이다.
다시 90원을 빌린 사람이 9원을 남기고 81원을 빌려주고, 81원을 빌린 사람은 8원을 남기고 72원을 빌려주는 과정이 반복되면 실제 예금된 돈은 100원 이지만 시장에는 훨씬 많은 양의 돈이 유통되는 것이다. 이렇게 통화량이 증가하면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위의 예에서는 내가 100원을 찾고자하면 은행에 100원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하지만 전 사회적으로 은행에 예금된 돈이 그렇게 갑자기 인출되지 않는다. 많은 예금자가 갑자기 돈을 찾으려고 하는 것을 뱅크런이라고 하는데 뱅크런이 발생하면 은행은 파산하는 등 큰 위험을 겪게된다.
반대로 대출금을 갚을 때도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 돈은 100원밖에 없기때문에 모두가 대출을 갚으려고 한다면 시중에는 실제 돈이 부족하다. 그러면 중앙 은행은 화폐를 발행해서 모자란 돈을 채워줘야한다.
중앙 은행은 기준 금리를 통해서 시중의 통화량을 조정하지만, 절대적인 통화량을 줄일 수는 없는 것이다.

2. 금융상품의 비밀

2.1 재테크와 은행 비밀

 

IMF 이후 은행에만 돈을 넣어놔도 알아서 불어나는 시대는 지나고, 저금리의 시대가 왔다. 2000년대부터 은행이 예적금과 대출 뿐만 아니라 펀드, 보험, 신용카드, 투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금융자본주의시대가 열렸다. 금융자본주의는 노동을 통해 제품과 서비르를 제공하지 않아도 금융으로 부터 부를 창출한다. 하지만 은행을 비롯한 투자 회사에서 제공하는 금융 상품들은 우리에게 자본의 이득을 가져다 주고 있는가?

은행은 우리의 돈을 든든하게 보관해주지만 은행과 투자 회사 역시 수익을 창출하는 기업이다. 직원들은 고객이 상품을 통해서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 없는지 사실 잘 모른다. 다만 회사에서 판매하라고 하는 상품을 우리에게 권하는 것이다. 직원이 해주는 설명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제의 잠재 위험에 대해서 명확하게 설명해주지 않으며, 투자의 실패는 항상 고객이 지도록 되어있다. 직원이 고객을 우습게 봐서 그런 것이 아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설계된 금융 상품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고, 직원들은 회사의 지시에 따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상품이라도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태크, 투자를 하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은행이 우리를 도우기 위해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중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직원들의 설명과 낙관적인 미래만을 믿고 돈을 투자하기 보다는, 우리 스스로 금융 상품을 이해하고,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상품에 선택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2.2 보험은 재테크가 아니다.

 

보험은 향후 발생할지 모르는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다. 즉 보험은 미래에 추가 금융 소득을 위한 투자나 재테크가 아니다. 상품의 이름부터 어려운 말들로 가득한 보험은 이름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기본적으로 보험 회사 또한 우리를 위한 봉사 단체가 아니다. 보험 회사 역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며 모든 보험은 보험의 기능을 하면서도 보험회사가 돈을 벌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특히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에 투자하는 변액보험의 경우에는 보험료의 상단 부분을 사업비, 수수료 등으로 차감하며 실제로 대부분의 변액 보험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변액 보험에 가입한 우리는 보험 회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면서도 우리의 실질 자산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도 재테크와 마찬가지로 개개인에게 필요한 보장이 무엇인지 잘 검토하고 보험으로 위험에 대비하되 위험이 발생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비용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어려운 보험 약관이지만 잘 읽고, 나에게 불필요한 약관으로 내 돈을 더 가져가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2.3 금융지능이 필요하다.

 

은행 예금 이자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우리의 실질적인 자산을 감소시킨다. 우리의 자산이 스스로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스스로 불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금융 지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나라는 금융에 대한 지식이 전 연령대에 걸쳐 전반적으로 외국에 비해 부족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 투자 회사, 보험 회사 직원의 말에 혹해서 불필요한 상품에 가입하고 돈을 허비하게 되는 것이다. 돈의 흐름을 읽을 줄 아는 금융 지능을 키워나가야 한다.

 

3. 마케팅의 비밀

 

3.1 소비의 유혹

 

우리는 EBS 다큐프라인 자본주의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고 책이 씌여질 때 보다 훨씬 많은 광고르 접하고 있다. 광고와 마케팅은 우리에게 소비를 강요한다. 마케터들은 잘 설계된 마케팅으로 어린 아이부터 선호와 취향을 형성시키고 이를 성인에 이를 때까지 유지한다. 어릴 때부터 광고와 마케팅에 노출된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이후까지 마케터들에 의해서 형성된 소비 습관과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마케팅은 우리의 무의식, 충동, 감정, 불안, 사회적 분위기를 자극해서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고 능력 이상의 소비를 하도록 부추긴다.

물론 소비는 필요하며 적당한 소비는 소비자에게 만족감과 편리함 등을 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자본주의에서 소비가 극단적으로 줄어든다면 체제가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정말 우리가 필요하고 원해서 사는 것인지, 마케팅과 광고의 자극에 넘어가서 불필요하고 능력 밖의 물건을 과소비하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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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더 이상 유지될 수 없고, 유지되서는 안되는 체제인가? 아직까지는 인류가 찾은 해답 중에는 가장 좋은 해답인 것 같다. 이 자본주의를 전격적으로 폐기하기 보다는 더 나은 체제를 향해 개선안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게다가 우리는 대부분 체제를 전복시킬 만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세상을 욕하기만 하기 보다는 자본주의 안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야 우리의 삶을 더 편안하고 풍요롭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는 자본주의의 맨얼굴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자본주의, 금융을 공부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읽는다고 자본주의를 통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본주의의 기본 개념을 깨닫고 난다면 세상에 돈이 돌아가는 흐름을 공부하는 밑바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 자본주의 경제의 비밀